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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닉스매그나칩 위로금 합의와 장투사업장의 눈물
    하이닉스2007 2021. 6. 10. 21:46

     

    하이닉스매그나칩 '위로금 합의'와 장투사업장의 눈물 

    사내하청노동자의 2년 반 처절한 투쟁 이대로 막내리나


    [참세상]최인희 기자 flyhigh@jinbo.net / 2007년05월04일 19시28분

    2년 반 동안이나 투쟁해온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가 지난 4월 26일 사측과 합의한 것과 관련, 일부 조합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반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금속노조 대의원대회가 열리던 지난 4월 26일 새벽,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가 '잠정합의'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합의의 주요 내용은 △취업비용과 위로금을 포함한 32억 원 지급 △손해배상, 가압류, 고소고발 취하 등이었다. 이같은 내용에 반발하는 지회 조합원들은 다음날 즉시 처절한 2년 반의 투쟁을 개 값으로 정리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고, 지회가 이 성명서는 지회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해명하는 등의 해프닝도 있었다.

    금속노조에 대한 비판, 하이닉스매그나칩지회에는 격려 쇄도

    반대 입장을 낸 조합원들은 교섭에 들어간 남택규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에 대해 독단적인 결정이었다고 비판하는 한편, 이제 와서 이렇게 어처구니 없이 우리의 투쟁을 포기할 수 없다고 절규했다. 오랜 투쟁의 피로감으로 지회 내에서도 합의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각계의 비판 성명과 게시판 논쟁도 잇따랐다.

    금속노조 비정규대표자회의는 4월 30일 낸 성명에서 이렇게 정리해서는 안된다'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호소한다며 지금 잠정합의안을 수용하는 것은 피로와 좌절에 지쳐 체념하고 마는 패배의 길이므로 잠정합의안은 폐기하고 정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에 대해서도 중재가 아니라 투쟁을 조직하여 마지막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자본가들에게 가장 쉬운 돈으로 해결하는 것은 금속노조 자체의 운명을 돈에 맡기는 역사적 오명이 될 것이라는 말로 투쟁을 호소했다.

    또 한편, 조성웅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지회장과 권순만 지엠대우창원비정규직지회 지회장 등 비정규직 대표자 두 명은 30일부터 금속노조 위원장실 앞에서 하이닉스매그나칩 합의에 대한 항의 농성에 들어가 있다. 이들은 농성에 들어가며 밝힌 입장에서 금속노조 중앙은 직권조인한 합의서가 '전체 조합원들의 뜻'이라며 책임을 지회 조합원 동지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면서 고립되고 탈진한 동지들에게 합의서를 받아들이라 하는 것은 잔인한 폭력이라 비판했다.

    이들은 금속노조 집행부에게 △하이닉스매그나칩지회 조합원 총회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지 말 것 △금속노조 중앙은 빠르게 비상중집회의를 소집해 직권조인한 합의서를 폐기하고 하이닉스매그나칩 타격 투쟁 계획을 제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 등 장기투쟁사업장들과 노동계 단체들도 잇단 성명서를 발표해 합의 철회와 금속노조의 투쟁을 촉구하는 한편, 하이닉스매그나칩지회 조합원들을 격려하고 나섰다.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고통당하고 있을 때, 가정이 깨져나가고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이 등돌리고 떠나갈 때 수도 없이 절망했겠지요. 바로 그 끔찍한 상황, 그것이 아직 투쟁하고 있는 장기투쟁사업장 조합원 모두가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후 안아올 승리는 하이닉스 동지들만의 것이 아닌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 모두의 투쟁이자 승리인 것입니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 3일 성명서 중

    여러분들의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너무 힘들어서 투쟁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까지 회사와 용역, 경찰들과 싸우면서 내가 다치고 내 동료가 다치는 것 보고 하루종일 물대포 맞은 것 억울해서 포기 못합니다. 제가 여기서 포기하면 우리 후손들도 저와 똑같은 삶을 살 것이 뻔하기 때문에 포기 못합니다.- 기륭분회 한 조합원이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게시판에 올린 글 중

    '직권조인' 논란과 합의안 가결

    각계의 거센 반발이 이는 와중, 금속노조는 4월 30일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합의와 관련해 5월 2일 지회 총회를 거친 뒤, 이에 대한 세부 후속작업 혹은 평가작업을 중집과 중앙위를 거친다고 결정해 사실상 지회 총회에 공을 넘겼고, 3일 지회 총회에서는 찬성 44명, 반대 28명으로 합의안이 가결됐다.

    이 과정에서 지회 총회를 초조한 심정으로 지켜보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목소리들이 빗발치고, 합의서 전문이 금속노조를 비롯한 여러 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 게재되면서 '잠정합의'가 아닌 '직권조인'이라는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지회 총회가 끝난 직후에는 격분한 조합원 5명이 즉시 서울로 상경, 금속노조 사무실로 찾아가 항의하며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해 이례적으로 '하이닉스매그나칩비정규직지회 가합의에 대한 경과'를 공개하고 더 이상 두고 보면 더 많은 오해를 살 것이기에 경과를 알리며, 불필요한 분란이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경과에 따르면 "도청과의 최종 합의가 남아있어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합의서 서명은 지회가, 본조는 입회인 자격으로 서명한 것이라 해명하고 있으며 그동안 회사가 교섭 과정에서 말을 바꾼 경우가 많아 위로금 액수 자체를 내부적으로 공식화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있다.

    노조깃발 내리고 위로금으로 정리' 선례 될까우려

    2년 반이라는 투쟁 기간 동안 이루 말로 다하지 못할 만큼의 고통을 겪어 온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이번 위로금 합의를 가결시킨 데는 그간 누적된 피로와 생활고로 인해 지칠대로 지쳤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금속노조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투쟁 계획의 부재가 원인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지난 4월 25일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는 교섭요구안에 장기투쟁사업장 문제해결을 위한 조항을 넣자는 수정안이 부결됐다.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지엠대우창원비정규직지회,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등 비정규직 노동조합들은 이날 대의원대회에 배포한 유인물을 통해 장투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 조직이 시급하다고 호소했었다.

    사정이 이러한데다, 금속노조 임원이 참석한 장기투쟁사업장 교섭 자리에서 '위로금 지급 합의'가 적극적으로 추진된 것에 대해 대다수 장투사업장 노동자들이 허탈해 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번 합의는 조합원 총회를 통해 잠정합의서 수용 가부가 결정되기 이전에 이미 서명 날인됐다.

    합의서에 명시된 재취업비용 8억 원 외에 조합원들에게 지급되는 위로금은 24억 원이다. 회사측이 노동자 탄압비용으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 용역경비업체 지급액만도 1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볼 때 어처구니없는 액수이기도 하지만, '위로금 지급'으로 2년 반의 모든 처절한 투쟁이 끝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

    15만 거대 산별노조 완성의 무게를 갖고 출범한 금속노조 5기 집행부는 벌써 대표적인 장기투쟁사업장 중 오리온전기지회와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를 '정리'했다. 오로지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적게는 1년, 길게는 6년을 투쟁하고 있는 금속노조 내 여러 비정규직과 장투사업장 노동자들은 '결국은 우리도 노조를 해산하고 돈 받고 정리하게 되는가'라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완강하게 장시간 싸워 대표적인 장기투쟁으로서의 상징성을 지녔던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의 이번 사태에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투쟁의지에 큰 상처를 입고 절규하게 된 이유다. ----- --------

    TITLE: “남은 건 3천만원 빚 뿐” AUTHOR: guny990 DATE: 05/04/2007 03:08 pm STATUS: draft ALLOW COMMENTS: 0 CATEGORY:펌기사 TAG:사회,사회경제 ----- BODY:




    “남은 건 3천만원 빚 뿐”
    하이닉스와 상처뿐인 투쟁 끝낸 김진홍씨
     
    [충청매일]이호상 기자
     
     
     
    “안타깝고 허탈할 뿐입니다. 남은 것은 빚 뿐입이다.”
    김진홍 하이닉스·매그나칩 옛 사내 하청노조 선전부장(39·사진)은 “같은 현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들인데 하청 근로자이냐, 정규직 근로자이냐에 따라 임금이 배 이상 차이가 나는 현실에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2년5개월여 동안의 길고 긴 ‘투쟁의 터널’을 빠져 나온 김 부장에게 남은 것은 3천만원의 빚뿐이다.
    김 부장이 하이닉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2년.
    하이닉스 하청업체에서 근무한지 13년여만인 지난 2004년 12월 파업사태가 불거졌고, 김 부장은 항상 투쟁 전면에 나섰다.
    때문에 김 부장은 사랑하는 가족의 생계를 뒷전으로 미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중2(15)·고2(18) 사춘기 두 딸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동갑내기 부인에게 잠시 미룰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 부장은 “내 권리는 내가 찾아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 만큼은 굽히지 않았다.
    김 부장은 “하이닉스 하청업체에서 13년여를 일하면서 하이닉스와 모든 고통분담을 함께 했다”면서 “하청업체지만 회사(=하이닉스)가 어려울 때 보너스를 삭감하고 월급을 동결하면서 아픔을 함께 했지만 하이닉스는 1조원대 수익을 내면서도 하청 근로자들을 외면했다”고 하이닉스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2년5개월여 동안 끌어온 이번 사태를 “5만원짜리 투쟁”이라고 요약했다.
    이유인 즉은, 하이닉스가 1조원대 수익을 내고 있을 당시(2004년)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평균 임금 5만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하이닉스가 이를 거부해 노조가 탄생하고 파업사태가 발생,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 김 부장의 설명이다.
    앞으로 김 부장은 하이닉스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개인적 감정임을 전제로 그는 “이제 하이닉스와 인연을 끊고 싶다”면서 “하이닉스가 문구류 납품 등 사회적 일자리 제공을 약속한 만큼 나보다 더 형편이 어려운 조합원들에게 일자리를 양보하고 떠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의 결과는 조합원들이 생계 때문에 내린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며 “조합원 가족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입력 : 2007년 05월 03일 20: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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