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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백화점 앞 제2차 촛불문화제에서 읽혀진 조합원과 딸의 편지하이닉스2005 2021. 6. 6. 17:58
2005/2/22일 청주백화점 앞 제2차 촛불문화제에서 읽혀진 조합원과 딸의 편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조합원 동지가 2005년 2월 22일 청주백화점 앞에서 있었던 제 2차 촛불 문화제에세 직접 읽은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동지의 아내되시는 분은 해산일을 얼마 남겨놓지 않아 당일 촛불문화제에는 참가하지 못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우선 연애할 땐 이런 편지를 많이 썼는데, 오랜만에 편지를 쓰려하니 조금은 긴장이 되네요.
지금 이자리에 있진 않지만 항상 재영이 엄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이 있어요.
우선, 못난 남편을 만나서 고생만 하고 이제 좀 잘해 주려고 하니까 직장에서 쫒겨난 무직인 남편, 아직 한번도 말은 안했지만, 정말 나 때문에 고생하게 해서 미안해요.
결혼전엔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했지만, 결혼하고 나선 결혼 전보다 사랑한다고 말하기가 더 쑥스럽더군요.
하지만 이 못난 남편이 감히 재영엄마를 결혼 전보다 훨씬 많이 사랑한다오.
우리가 결혼한지 2년이 훌쩍 넘었군요.
내가 결혼하기 전엔 아끼는 걸 몰랐는데, 결혼한 후에 쥐꼬리 같은 월급을 받으니깐 나도 모르게 구두쇠처럼 생활을 하게 되어서 가끔은 다투곤 했는데...
재영엄마 내 생각엔 이렇소.
- 지금 우리가 조금 고생스럽더라도 우리 재영이와 여칠 후면 태어날 우리 아이를 위해서 그런거요.-
재영엄마 얼마전에 아가 장남감 때문에 싸웠는데, 그때 내 마음은 찢어지는 마음뿐이었오.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재영엄마와 아이에게 미안했다오.
재영엄마 난 목표가 있다우.
우리 재영이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아파트 1채 장만하는 거요.
그래서 정말 악착같이 벌어서 우리 아이에게 떳떳한 아빠, 자랑스런 아빠가 되고 싶소.
사랑하는 재영엄마.
조금만 참으면 그날이 올거요.
지금은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는 남편이지만 꼭 회사로 들어가서 정말 인간답게 살고 싶소.
그리고 투쟁하는 기간 동안 태어날 아이에게 제대로 신경 못쓴 거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오.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안하단 말은 하는 게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말론 못하고 이렇게 편지로나마 내 마음을 전하오.
- 2005년 2월 22일 하이닉스 하청 노동자 일터돌아가기 촛불문화제에서
재영이 아빠
2005/2/22/ 청주백화점 앞 촛불문화제에서 읽혀진 조합원 딸 편지입니다.
금속 문화 | 2005·02·24 19:44 | HIT : 519 | VOTE : 9 |
사랑하는 우리 아빠께
아빠 저는 둘째딸 민영이예요.
아빠 어깨가 무척이나 무거워 보여요.
회사 다닐 때는 교대근무하시더라도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하는 것을 보았는데, 요즘은 아빠의 어깨가 힘이 없어 보여서 작은딸 민영이도 마음이 아프답니다.
아빠...
아빠가 회사 출근하지 않는 날도 두 달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지 아빠의 건강이 걱정스러운 느낌이 들어요.
예전에 아빠의 얼굴에는 웃음으로 가득했던 것만 같은데, 지금은 어두운 그늘이 웃음으로 가득했던 아빠의 얼굴을 자꾸만 가리는 것 같아서 저 작은 딸 민영이의 마음이 아파집니다.
처음 시위를 시작한다는 말을 듣고 놀랍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시위란 말을 많이 들어 보았지만 막상 아빠께서 하신다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까요.
몇일전에 성안길에서 밤늦게 아빠의 촛불집회에 이 작은딸 민영이가 직접 참가해 보았는데 동영상으로 본 시위하는 모습이 자꾸만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아빠를 비롯한 아저씨와 가족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서 아빠의 회사 출근을 호소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제는 우리집에는 웃음으로 가득찼던 것이 모두 없어지고 그 자리에는 아빠의 담배연기와 아빠의 흰머리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아빠의 둘째딸의 소원은 따한가지 뿐입니다.
아빠께서 웃는 모습으로 다시 일터로 돌아가셔서 일하시는 것입니다.
"아빠, 그리고 아저씨들 힘내세요."
그리고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장님께 작은 소녀가 소망 한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아빠와 모든 분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얼굴 한가득 띄울 수 있게 해주세요..."
사랑하는 아빠의 작은 딸 민영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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